<앵커>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식지 않으면서 오남용 우려가 여전합니다. 식약처가 집중 점검에 나섰더니, 처방 없이 의사 본인이 사용하거나 약국에서 지인에게 나눠주는 등 불법 유통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약국 거리입니다.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병원에서 마운자로, 위고비 같은 비만치료제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타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A 씨 : 다이어트 목적이고, 미용 목적. (구하기) 쉬워요. 제 주변 사례가 좋아가지고, 효과가.]
[B 씨 : 이비인후과거든요. 한번 가보면은, '공장이 이런 거구나'를 절실히 느껴요. 도떼기시장이에요.]
마운자로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12조 6천억 원어치가 판매되면서, 항암제를 제치고 매출 1위 의약품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한 달 처방 건수가 20만 건을 넘어, 출시 첫 달에 비해 1,228%나 증가했습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줄이는 원리인데, 당뇨병 치료용으로 개발됐지만 다이어트 목적으로 팔리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관과 약국 632곳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의료기관 두 곳에선 의사가 진료기록부도 작성하지 않고 본인이 비만치료제를 직접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약국 네 곳은 처방전 없이 비만치료제를 팔거나 지인에게 건넸다가 적발됐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이용했다가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이상 사례가 보고되는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상 체중인 사람들까지 비만치료제를 찾는 상황에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정부의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장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