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천억 원어치의 석탄이 비축돼있어야 할 현장에서, 폐기물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문을 닫는 석탄 공사가 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최고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부들이 캐낸 탄 덩어리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고운 석탄을 보관하는 '저탄장'입니다.
[장승호/대한석탄공사 전 고문 : 아주 고운 분말 가루처럼 돼 있습니다. 이게 원재료입니다. 여기에 수분을 좀 섞어서 그냥 누르면 이렇게 압축시켜서 연탄이 되는 겁니다.]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저탄장들은 연탄이 필요한 겨울에 대비해 대략 건물 10층 높이 정도로 석탄을 쌓아 놓습니다.
그런데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 저탄장은 상황이 다릅니다.
석탄이 있어야 할 곳에는 돌들이 굴러 내리고, 군데군데 철근이나 폐타이어가 뒤섞여 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석탄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막상 파봤더니 이렇게 돌이나 천 같은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윗부분 60cm 정도만 석탄으로 덮어둔 곳도 있습니다.
[((윗부분은) 석탄이고 여기는?) 자갈입니다, 자갈.]
[전두표/대한석탄공사 감사팀장 : 탄질을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거든요. 한 40cm 정도 뚫으면 다 이 안에서 걸릴 거 아닙니까. 저희들이 탄질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거든요. (윗부분만 덮어두면) 질이 좋든 안 좋든지 간에 (검사에서) 돌은 안 나오잖아요.]
장부상 이곳에는 2014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비축한 61만 톤, 약 1천억 원어치의 석탄이 있어야 하지만 상당 부분이 폐기물로 차 있는 겁니다.
경영 악화로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석탄공사는 지난해 말 광해광업공단에 업무를 넘기는 과정에서 저탄장이 폐기물 무덤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장승호/대한석탄공사 전 고문 : (서류상으론 완벽했어요?) 그렇죠. (캔 석탄의) 양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확실하게 기록이 돼 있고. 거기에 대한 비용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그동안 정부는 석탄 가격과 생산 원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메워주기 위해 석탄공사와 하청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석탄공사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엉터리로 석탄을 선별해 놓고 비축한 석탄량을 부풀려 보조금을 탔는지, 아니면 제대로 된 석탄을 빼돌린 것인지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