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뒷심은 K컬처, 박물관에 갇힌 로마"…이탈리아의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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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광화문 컴백 공연 현장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수많은 예술작품과 세계적인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유럽의 문화강국 이탈리아에서 한국 문화의 경쟁력을 본받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끕니다.

이탈리아 민간문화협회인 '쿨투라 이탈리에' 회장 안젤로 아르젠토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일솔레 24오레에 쓴 기고문에서 최근 질주하는 코스피 랠리를 언급하며 "서방이 과소평가해 온 한국의 국가 프로젝트가 수치로 입증된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런던 금융가 등 글로벌 주요 금융시장을 넘어선 것을 언급하며 "이를 금융 뉴스만으로 읽어서는 안 되며 코스피 랠리를 기술로만 설명하는 것은 분석적 오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코스피 랠리의 동력은 바로 "한국에 대한 세계적 선호도"입니다.

'한국의 매력'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르젠토 협회장은 구체적인 사례로 한국의 대중음악과 드라마를 꼽았습니다.

K팝은 '공공·민간 투자의 균형 잡힌 콜라보 시스템이 만들어 낸 문화 외교 대사'로, 드라마는 '국가 홍보를 넘어서는 브랜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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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화장품 산업과 서울 곳곳의 힙한 명소들은 전 세계의 관광객과 투자자를 잡아끄는 '욕망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은 보고서에 명시하지 않더라도 이런 모든 것을 가격에 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르젠토 협회장의 한국 대중문화 예찬은 로마 문화를 겨냥한 날 선 비판으로 옮겨갔습니다.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세계문화유산인 요리 문화, 첨단 제조업 기술 등 어느 나라도 복제할 수 없는 문화 자본을 품고 있지만 한국처럼 문화적 상상력을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탈리아는 전 세계 누구나 알아보는 상상력을 스스로 운영하지 못한다. 단지 물려받고 전시하고 소비할 뿐 재생산하지도 조직화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더 현대적이고 더 일관되고 글로벌 시대를 말할 수 있는 국가처럼 보이는 데 성공한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냉혹하게도 그 차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아르젠토 협회장은 "이탈리아의 과거는 여전히 위대하고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라면서도 "이탈리아의 위험은 과거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다른 곳을 꿈꾸는 사이 '경이로운 박물관'으로 남게 되는 것에 있다"고 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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