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있다.
'불장'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잠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가 역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오전 10시 36분 기준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93% 오른 75.00입니다.
장중 한때는 79.1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 3월 4∼5일 기록(각 80.85·83.5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습니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미래 변동성 기대치로 산출하는데, 통상 주가 급락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옵션을 많이 살수록 지수가 올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립니다.
이날까지 외국인의 5거래일 연속 순매도 등과 맞물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춤하자 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천피' 달성에 이어 전날 오전까지 '8천피' 코앞까지 올랐지만, 장중 방향을 틀며 2.29%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오전 11시 현재 7,700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20조 5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는데, 특히 전날엔 그 규모가 5조 6천억 원을 넘어서며 개인의 매수세를 상쇄하고 반락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은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중인 기관·개인과 수급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고액도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21조 3천98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잔고액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 8거래일째 유지 중입니다.
증권가는 일단 미중 회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의제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압박에 대한 완화 여부"라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데탕트(긴장 완화) 분위기가 생긴다면, 반도체는 숨을 고르고 다른 산업들이 힘낼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