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개장…'받들어총' 형태 조형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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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준공된 '감사의 정원'

6·25 참전 22개국을 기리고 참전 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감사의 정원'이 오늘(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문을 열었습니다.

감사의 정원은 이번 6·3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지난달부터 직무가 정지된 오세훈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역점사업으로 추진했습니다.

석재 조형물이 '받들어총' 형태로 제작돼 일부 시민단체와 여권을 중심으로 기존 광화문광장 기념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지상엔 참전국·한국 상징 조형물, 지하엔 미디어 전시 공간

서울시는 오늘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6·25 참전국의 주한대사, 참전용사, 보훈단체 관계자 등 약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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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북서쪽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은 지상부 상징 조형물인 '감사의 빛'과 지하에 마련한 미디어 체험 공간인 '프리덤 홀'로 이뤄졌습니다.

'감사의 빛 23'은 높이 6.25m의 23개 석재 조형물로 구성됐습니다.

각 조형물은 22개 참전국과 한국을 상징합니다.

각국 상징물은 참전 순서에 따라 남쪽부터 배치하고 가장 북쪽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놓았습니다.

시는 네덜란드·인도,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독일 등 7개국에서 석재를 기증받아 조형물 제작에 사용했습니다.

스웨덴, 호주, 미국, 태국, 터키 등 5개국도 석재를 보냈거나 기증 의향을 밝혀 연말까지 조형물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해 7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조형물에 대해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빛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받들어총' 형태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감사의 빛 23' 조형물은 모듈형으로 제작해 준공 후에도 기증받은 석재를 설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를 활용해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의 빛 23' 조형물 상단에는 조명을 설치해 매일 저녁 30분 간격으로 10분씩 하루 6차례 빛을 하늘로 쏘아 올립니다.

국경일이나 특별 행사 때는 점등 시간과 색상을 조정해 야경 명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지하의 '프리덤 홀'은 참전국과 참전 용사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의 희생으로 지킨 한국이 성장한 과정을 미디어로 표현했습니다.

삼각 발광다이오드(LED)로 벽면을 채운 '메모리얼 월', 6·25 시기 사진과 뉴욕 타임스퀘어의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는 '연결의 창' 등이 설치됐습니다.

이외에도 참전 용사와 가상의 대화를 나누거나 방문객 얼굴에 참전국 군복을 입은 모습을 합성해주는 '감사의 아카이빙 월', 한국의 발전상과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 영상을 재생하는 '잊지 않을 이야기' 등도 마련됐습니다.

시는 이달 13일부터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하루 12차례 '감사의 정원'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약자를 대상으로 하며 자율 관람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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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성격 어울리지 않는다 지적도…지방선거 앞두고 논란 가열

'감사의 정원'은 오 후보가 2024년 발표한 '광화문광장 국가 상징 공간 조성 계획'을 수정하면서 나왔습니다.

조성 계획 발표 당시에도 광화문에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등 설계로 국가주의를 강조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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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시는 연간 2천700만 명의 서울 방문객 대부분이 다녀가는 광화문광장에 참전국을 향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제적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 광화문광장에 6·25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작년 11월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모신 공간에 '받들어총' 석재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의 정원' 공사 중지를 명령하며 중앙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으로 치닫는 듯했으나 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이행한 뒤 공사를 완료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멀지 않은 용산 전쟁기념관이 있는데도 중복해서 시설을 세운 것이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감사의 정원' 조성에 약 207억 원의 예산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날 감사의 정원이 개장하면서 논란이 가열될 수 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오 후보의 시정 중 세금 낭비 사례로 '감사의 정원'을 꼽으며 건설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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