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서 미기록 아열대 목본식물 '갯오동나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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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가칭 '갯오동나무'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나무 종류인 목본식물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는 제주 해안 식물상 조사 과정에서 한반도 미기록속(屬) 목본식물인 가칭 '갯오동나무'(학명 Myoporum bontioides)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제주 해안의 이 갯오동나무는 바닥에서 가지를 많이 치며 자라고 있고 분홍빛을 띠는 꽃이 폈습니다.

2m 높이의 관목 형태로 자라는 일본 자생지와는 다른 특성을 보였습니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科)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로,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타이완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합니다.

최근에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도 갯오동나무 열매와 어린 개체가 표류해 다수 확인되는 등 분포 지역이 북상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문명옥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갯오동나무 분포 지역이 자연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이며, 열매가 해류를 타고 떠다니다 제주 해안에 안착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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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종자가 발아해 개화 시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점으로 보아 제주 해안에 정착한 지 최소 7년 이상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잎과 가지가 고사하고 있어 자생지와 개체 보전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갯오동나무처럼 바닷물의 영향을 직접 받는 환경에서 생존하는 맹그로브류는 뛰어난 탄소 흡수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나무 대비 약 3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갖춰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꼽힙니다.

해안 침식을 막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가 돼 생물 다양성 보전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갯오동나무 발견은 기후변화 최전선에 위치한 제주에서 나타나는 생물종의 자연스러운 확산 현상"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라 아열대 생물종의 한반도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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