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즐기면 천천히 늙는다?…"문화활동 참여 노화 속도 늦춰"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독서나 음악 감상, 미술관·박물관 방문과 같은 문화·예술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중장년층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데이지 팬코트 교수팀은 12일 국제 학술지 이노베이션 인 에이징(Innovation in Aging)에서 영국 성인 3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 예술 활동 참여와 생물학적 노화 지연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팬코트 교수는 "이 결과는 예술 활동이 생물학적 수준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예술·문화 활동 참여를 운동과 비슷한 건강 증진 행동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노화는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주요 보건 과제로, 일상생활에서 노화를 예방 또는 지연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가구 종단 연구(UK Household Longitudinal Study, 2010~2012년)에 참여한 성인 3천556명(평균 연령 52세)의 설문 데이터와 혈액 검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s)로 불리는 7가지 분석법으로 실제 나이와 DNA 메틸화 등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기반으로 추정한 생물학적 연령 사이의 차이를 측정했습니다.

특히 최신 분석 기법인 더니든페이스(DunedinPACE)와 더니든포엠(DunedinPoAm) 등을 통해 DNA 메틸화 수치를 측정해 노화 속도를 정량화했습니다.

DNA 메틸화는 유전 암호 변화 없이 생물학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분석 결과, 예술·문화 활동에 더 자주 참여하고 더 다양한 종류의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일수록 DNA 변화 지표상 노화 속도가 더 느리고 생물학적 연령도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은 문화·예술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보다 노화 속도가 약 4% 느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광고 영역

연구팀은 이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노화 억제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화·예술 활동에 1년에 최소 3회 참여할 경우 노화 속도가 2% 느려지고, 매달 참여할 경우에는 노화 속도가 3% 감소했다며 이는 현재 흡연자와 금연한 사람 사이에서 관찰된 노화 속도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생물학적 연령을 추정하는 페노에이지(PhenoAge) 분석에서는 매주 예술 활동을 즐기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평균 1년 더 젊었습니다.

이는 매주 운동하는 그룹에서 관찰된 평균 약 0.5년보다 큰 수치였습니다.

문화·예술 활동 참여와 노화 지연 간 이런 상관관계는 40세 이상의 중장년층 및 고령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고,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교육 수준, 소득 등 외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됐습니다.

팬코트 교수는 "이 결과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참여가 노화 속도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신체적·인지적·정서적·사회적 자극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