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과 외통위원인 민주당 이용선·이재강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피격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비판이 정치 공세라며 규탄하고 있다.
여야는 오늘(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 여부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사실관계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개최를 압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자해적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국방위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단독으로 상임위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질의를 위한 상임위 전체회의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지금 상황을 사실상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록 많이 늦었지만 우리 정부가 지금이라도 강력한 대응에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국방부는 분쟁지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격당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대응 없이 손 놓고 있었고, 국방위원들의 보고 요구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음에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외통위 소속 의원들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어제 일요일 저녁에서야 정부는 뒤늦게 외부 피격 사실을 발표했다"면서도 "여전히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여당은 '외부 피격 여부 확인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회의 개최를 거부했다"며 "정부가 외부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다시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연이 선거를 의식해 불리한 외교·안보 이슈를 회피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에 전체회의 개최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외통위 의원들은 반박 회견을 열고 "선거 시기라도 선거 유불리만 따져 국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익에 반한다"며 "이런 문제일수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정부가 조만간 미상 비행체 기종과 주체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면밀하게 한다고 해 특정되는 대로 바로 상임위를 개최하는 게 좋겠다고 (국민의힘에) 의견을 드렸다"며 "19∼20일께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상임위 개최를) 피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자 거짓"이라며 "지방선거용, 정쟁용 소재로 활용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정부가 나무호 피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숨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상자) 본인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했다"며 병원 진단 등 필요한 조치는 현지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했습니다.
성 위원장은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이 공격받은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그런데도 오늘 이 자리에 정부 여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전날 정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나무호 피격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발표하면서도 발사 주체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