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중에도 거의 매일 사형 집행…반정부 세력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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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맘 레자의 탄생일을 기념하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무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정부 주최 집회에서 한 남성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내부 단속을 강화하며 거의 매일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3월 이후 최소 24명의 수감자를 대상으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유엔 이란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보면 이란은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가 최소 1천600건에 이를 정도로 사형이 빈번합니다.

이란 당국은 마약 또는 살인 혐의를 받은 사형수들이 대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최근에는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반정부 세력을 제거하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이란 당국은 사형 집행 후 사망자 유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시신 인계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형수 가족들은 사형이 결정된 이후에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사형 집행 전부터 가족들은 이를 말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침묵하면 사형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처형당했고 최소한 시신이라도 수습해 가족을 존엄하게 매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유족들의 침묵은 계속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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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 사형 급증은 이미 사형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에도 큰 트라우마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처형된 10대 레슬링 챔피언 살레 모하마디의 가족들은 가디언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란에서 새로운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그를 잃었을 때 고통스러운 순간이 다시 벌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모하마디의 가족들은 "그가 처형된 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 모여 반복적으로 구호를 외친다"며 가족을 잃은 후에도 지속적 괴롭힘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란에는 현재 수백 명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돼 있어서 사형 집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IHR에서 활동하는 마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많은 구금자가 자백을 강요당하며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받고 있다"며 "전쟁으로 이란 정권의 인권 유린과 사형 집행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당국이 국민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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