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극 지역을 돌던 크루즈 선박에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한타바이러스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세 명이 숨졌고 하루 사이 확진자가 또 두 명 늘었는데, 크루즈에서 내린 승객을 중심으로 추적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에서 출항한 남극 크루즈 여객선 MV 혼디우스호입니다.
출항 열흘 후 70대 네덜란드 남성 승객 한 명이 고열 증세 등을 보인 뒤 숨졌습니다.
시신은 지난 24일 60대 아내와 함께 세인트헬레나 섬에 내려졌고 아내도 사흘 뒤 같은 증세로 사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들의 사망 원인은 한타바이러스라고 밝혔습니다.
설치류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는 한 개 변종만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데 아직 백신은 없습니다.
독일인 여성 탑승객 한 명도 한타바이러스 감영으로 숨졌고, 시신은 배 안에 격리된 상태입니다.
WHO는 현재까지 감염 의심 환자는 모두 8명인데 이 가운데 확진자는 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제(6일) 발표한 세 명에서 하루 사이 두 명이 늘어났습니다.
WHO는 또, 각국 보건 당국이 지난달 24일 세인트헬레나섬에서 하선한 29명의 탑승객 동선을 따라서 긴급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6주인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팬데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WHO 감염병 관리국장 : 이건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매우 다릅니다. 우린 이 바이러스를 알고 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정보도 많이 축적돼 있습니다.]
현재 여객선에는 승객 등 149명이 남아 있는데 정박해 있던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정부가 보건상 이유로 입항을 거부했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입항을 허가해 이번 주 일요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카나리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고, EU 국가들이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려고 하는 등 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