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 사기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에 응답하는 것만으로도 음성 정보를 탈취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주의가 요구된다고 프랑스 정보통신 전문 매체 GNT가 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이른바 '침묵 전화'로 불리는 신종 수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성 복제를 노립니다.
이 수법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전화가 걸려 와 수신자가 반사적으로 "여보세요"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습니다.
얼핏 잘못 걸린 전화이거나 조작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기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사기범들의 첫 번째 목적은 순전히 실무적인 것으로, 해당 전화번호가 활성화돼 있고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번호는 잠재적 표적 목록에 포함돼 향후 피싱 범죄나 다크 웹에서 판매될 수 있습니다.
더 큰 위험은 음성 복제에 있습니다.
"여보세요" 같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도 추후 활용 가능한 음성 표본이 됩니다.
AI의 발전으로 단 몇 초의 음성만으로도 실제 같은 음성 복제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이버보안업체 비트디펜더(Bitdefender)는 "목소리, 음색, 억양을 복제하는 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고 설명합니다.
일단 목소리가 복제되면 사기 수법은 다양해지고 위험성도 커집니다.
사기범들은 이를 이용해 설득력 있는 신원 도용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흉내 내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한 뒤 가상의 긴급 상황을 꾸며내 급히 돈을 뜯어내는 방식입니다.
음성 파일은 음성 인증을 사용하는 고객 서비스나 은행 보안 시스템을 속이는 데도 악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사기는 전화 직후가 아니라 수 주 또는 수개월 뒤에 발생할 수도 있어 피해를 인지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은밀한 위험에 맞서는 최선의 방어책은 예방과 경계라고 지적합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불필요한 발언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의심스러운 번호는 차단하거나 신고하고, 부재중 전화라고 해서 무작정 다시 걸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사기범들은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스푸핑' 기술로 공공기관이나 기업 번호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많아 번호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