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중단한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고 미 NBC 뉴스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NBC가 인용한 미 당국자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개시 발표는 미국의 중동 지역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우디 수뇌부는 해방 프로젝트 발표에 분노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미군의 기지 및 영공 사용 권한을 중단시켰습니다.
사우디는 자국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이륙시키거나, 해당 작전 지원을 위해 자국 영공을 비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에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사우디 영공 접근권을 되찾기 위해 해방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미군은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군용기들을 배치하고 방공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미군에 이란 전쟁 지원을 위해 이 기지에서 항공기를 출격시키고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해 왔습니다.
해방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수행하려면 방어용 우산 역할을 하는 군용기들이 선박 보호에 필수적입니다.
한 당국자는 NBC에 "지리적 특성상 영공을 활용하려면 국경을 맞댄 지역 파트너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어떤 경우에는 우회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중동의 동맹국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발표에 당황했다고 NBC는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시작 이후 카타르 지도자들과 대화했으며, 미국은 오만 측과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프로젝트를 조율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일부 중동 동맹국이 해방 프로젝트 발표에 당혹스러워했다는 내용과 관련한 NBC의 질의에 "지역 동맹국들에는 사전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일대 해역에 갇힌 민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유도 및 지원하는 작전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 프로젝트를 4일 오전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개시 약 36시간 만인 5일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