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위기 차단 위한 대화 채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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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정상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AI) 경쟁이 관리 불능의 위기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공식 대화채널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의제에 AI를 포함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측이 구상하는 것은 AI 모델의 예기치 않은 오작동, 자율 무기체계, 비국가 행위자의 오픈소스 AI 악용 등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다루는 정례 대화체입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AI 협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대화 채널 구축 논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AI 리스크 완화와 관련한 소통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AI 문제가 두 차례 다른 행정부에 걸쳐 대통령급 의제로 부상한 것은 이 기술이 양국 모두 관리하기 어려운 전략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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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도 2023년 11월 캘리포니아 정상회담에서 미중 AI 공식 대화를 출범시켰으나 성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당시 양측은 핵 발사 결정권을 AI가 아닌 인간이 보유한다는 데 2024년 합의했습니다.

다만 대화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으로 중국과 AI 협상을 주도했던 러쉬 도시 조지타운대 교수는 2001년 미 공군 EP-3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했던 사건과 2023년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용 풍선을 미군이 격추한 사건 당시 중국 측이 모두 핫라인에 응답하지 않은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도시 교수는 "당시 중국은 기술 전문 부처가 아닌 외교부를 담당 창구로 내세워 논의의 깊이가 제한됐다"며 "중국이 대화에 진지하다면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을 협상단의 전면에 세웠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간 차원의 대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시 주석과 면담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AI를 의제로 올릴 것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 대화는 크레이그 먼디 전 마이크로소프트 수석연구소장이 미국 측을 이끌고 중국 측에서는 칭화대와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민간 채널로 발전했습니다.

논의는 AI 프런티어 모델 안전성과 AI가 인간의 법과 의도를 준수하도록 하는 '가드레일' 설계에 집중돼 있습니다.

허리펑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최근 만난 무역 전문가 마이런 브릴리언트는 "중국 측은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글로벌 충격과 사이버 오용 방지를 위한 안전 프로토콜, 기술 안전장치, 거버넌스 논의에는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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