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맡기려다 '멈칫'…"웬만하면 손세탁"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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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은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기름값 상승은 세탁비와 목욕비 같은 생활 필수 비용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부담은 얼마나 커졌는지,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에 사는 김명숙 씨는 매년 이맘때마다 겨울옷을 모아 세탁을 맡겨왔지만, 올해는 양복이나 고급 코트를 빼곤 손 세탁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김명숙/세종시 도담동 : 롱코트 한 네다섯 벌 맡기면 10만 원 훌쩍 넘어요. 이런 것들도 그냥 물 세탁해요.]

근처 세탁소는 볼펜으로 급히 고친 새 가격표를 걸었습니다.

[(다 천 원씩(인상)이에요?) 천 원씩인 것도 있고 2천 원씩도 있고요.]

단골 장사라 가격 올리는 걸 망설였지만, 세탁용 기름 가격이 폭등하고 나프타로 만드는 포장 비닐값까지 오르니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민규/세탁소 10년 운영 : 드라이용제 솔벤트 같은 경우는 2.5배 올랐어요. 비닐값은 뭐 30~40% 정도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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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온라인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는 "필수자재 값이 최대 80%까지 폭등했다"며 지난달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크린토피아는 지난 1월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터라 아직 추가 인상은 없지만, 가맹점주가 사야 하는 비닐봉지 값을 올리고, 옷 포장 비닐 두께는 줄였습니다.

[크린토피아 가맹점주 : 두툼했었는데 얇아졌어요. 이 비닐 자체가. (추가 가격 인상은) 글쎄 어떻게 될지 모르지.]

이런 세탁 비용 상승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지난달 세탁료는 1년 전보다 8.9% 상승하며 전월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생활과 밀접한 요금도 상승세입니다.

목욕비는 1년 전보다 2.9%, 이발료는 2.6% 올랐습니다.

안 올리면 운영이 어렵고 올리면 손님이 줄고 진퇴양난입니다.

[A 씨/사우나 운영 : 올리고 싶죠, 저는 매번. 근데 지금 기존에 있는 손님들도 올리면 안 와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22% 가까이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을 거라며 석유류와 민생품목 가격 안정에 최우선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황세연,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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