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우리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한 화재가 일단 4시간여 만에 진압됐다고 선사 측이 밝혔습니다.
HMM은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항 인근 해상에 정박하고 있던 '나무호'에 난 불이 진압된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18명을 비롯해 모두 24명이 타고 있는데, 다친 사람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선박이 정상 운항 가능한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로, 정부는 나무호를 인근 두바이항으로 예인해 피해 상태를 확인하고 폭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부 공격으로 인한 폭발인지 내부 화재인지 예인 후에 확인 가능할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단, 현재 예인선을 수배하고 있어 정확한 예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정부 측 관계자는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폭발을 두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탈출을 유도하는 프리덤 작전에 착수하자마자,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호에 한국군이 참여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앞서 프리덤 작전 첫날,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무력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선박을 위협하던 이란 고속정들을 격침했고, 이란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미군 군함이 요격했단 겁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강화했다며 확대된 통제 구역이 표시된 지도를 공개한 뒵니다.
이란은 이 구역에 외국 군대, 특히 미군이 진입하거나 접근을 시도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해 저지하겠단 입장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가 이 통제선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지난달 8일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 동안 멈췄던 걸프국에 대한 공격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국방부는 현지시간 4일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19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 주요 에너지 시설인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 불이 났습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선 지도를 공개하면서 통제 범위를 푸자이라 주변까지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자이라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어서, 이란이 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원유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휴전이 위태로운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수정된 종전안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지만,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 통제권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김복형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