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 최강 여자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17일 방한합니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준결승전은 오는 20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의 참가 명단을 AFC 측에 통보했습니다.
준결승과 결승 개최지가 수원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적대적 2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는데, 기권이 아닌 방남을 선택한 것입니다.
국제대회 참가 차원이긴 하지만 현 정부 들어 남한에서 이뤄지는 첫 남북 스포츠 교류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 선수단의 방문은 남북 관계가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2018년 이후 8년 만이며, 여자 축구단 방문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입니다.
여자 챔피언스 리그는 AFC가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 출범시킨 대회로, 준결승과 결승은 단일 개최지에서 열립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AFC에 개최 의향서를 제출했고 3월 30일 수원 개최가 공식 확정됐습니다.
중국축구협회도 개최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규정상 개최국 협회 소속 클럽이 4강에 진출해야 유치 자격을 갖는 조건에 따라 한국이 개최권을 최종 확보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 준우승은 50만 달러(약 7억 5천만 원), 4강 진출팀에는 12만 달러(약 1억 8천만 원)가 지급됩니다.
북한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라 참가를 중단했던 국제 스포츠 행사들에 최근 잇따라 복귀하는 추세입니다.
김정은 시기 들어 체육 성과를 활용한 내부 결속과 대외 이미지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회 참가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이 통보한 명단은 선수단과 지원 인력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달리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남북 간 냉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방남을 결정함에 따라 정치적 협상과는 거리를 두면서 스포츠를 통한 저강도 접촉 가능성은 열어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선수단의 체류 기간 대응과 향후 당국의 선전 등을 통해 북한의 의도는 추가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전례를 보면 선수단은 '북한'이라는 호칭에는 거부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는 리유일 감독이 이끕니다.
리 감독은 2024년 2월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호칭을 사용하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팀'이라며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사진=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