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연설을 위해 미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구를 찾았다.
중동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원유 수출이 지난 4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몰려든 영향입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에너지 데이터 업체 크플러의 자료를 인용, 4월 미국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52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하루 390만 배럴에 비해 약 33% 증가한 수치입니다.
크플러에 따르면 현재 매일 50∼60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미 항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작년 대비 두 배 수준입니다.
4월 수출 물량의 약 절반은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항에서 처리됐으며, 나머지는 휴스턴항 등에서 이뤄졌습니다.
켄트 브리튼 코퍼스 크리스티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항구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며, 전쟁 전 200척 수준이던 선박 운행량이 240척 이상으로 늘어 유조선 입출항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선박 상당수는 전쟁 전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했던 아시아 국가의 선박들입니다.
중동 공급 차질로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맷 스미스 크플러 상품 연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무역로가 사실상 폐쇄되면서 이제는 미국 걸프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은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수입 노선 변경은 영구적인 재배치라기보다는 전시 위기 상황에 따른 일시적 조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정유시설이 중동산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어 미국산 경질유는 이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스미스는 또 미 원유 수출량이 항만과 파이프라인의 물리적 한계로 하루 500만 배럴 수준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중동이 워낙 큰 산유 지역이라 미국 등 다른 지역이 대체하기 어렵다며, 결국 답은 중동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