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오른쪽 한 줄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왼쪽 줄엔 사람들이 걸어서 오릅니다.
정부가 최근 기존의 이러한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 문화를 없애고 '두줄 서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국 단위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두줄 서기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민 의식을 개선하는 것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가 사고 위험을 높이고 기계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줄 서기 방식은 지난 30년간 두 차례나 오락가락하며 혼란을 낳았습니다.
줄서기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었던 1998년, 정부와 시민단체 주도로 '한줄 서기' 운동이 확산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정착했습니다.
그러나 안전 문제와 기기 고장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하자 정부는 2007년부터 '한줄 대신 두줄로 서자'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줄 서기에 대한 인식이 굳어져 시민들의 호응이 적었고, 두줄 서기가 필요하단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정부는 결국 2015년 두줄 서기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중단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한줄 서기가 장비 마모율을 높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면서 정부가 10여년 만에 다시 '두줄 서기' 카드를 꺼낸 겁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한 누리꾼은 "차라리 기계를 좀 더 튼튼하게 제작해서 한줄 서기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급한 사람은 계단으로 뛰어가면 된다"고 말하는 등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캠패인이 당장 시작되더라도, 시민들의 공감대가 크지 않아 당분간 출퇴근길 혼란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취재: 김지욱, 영상편집: 이현지, 디자인: 육도현,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