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의 나라' 아르헨티나서 당나귀 고기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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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내수 소비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고기 가격 급등과 소비 감소가 맞물리면서, 대체 식품으로 '당나귀 고기'가 등장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소고기 가격은 한 달 사이 10% 이상 상승했으며, 일부 부위는 1㎏당 2만 5천 페소(약 2만 7천 원)를 넘어서면서 일반 소비자 접근이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소고기 가격은 지난 6개월간 약 60% 이상 상승해 소비자들은 구매량을 줄이거나 닭고기·돼지고기·달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재'를 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육업계에서는 실제로 소고기 소비가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 부담이 소비 구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당나귀 고기가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1㎏당 약 7,500페소(8천 원) 수준으로, 소고기 대비 절반 이하로 형성됐습니다.

"소고기의 나라에서 당나귀 고기라니 농담인 줄 알았다", "당나귀 고기를 어떻게 먹으라는 것이나", "경제 개혁으로 한 블록마다 아이폰 상점이 들어온다더니 소고기도 못 먹어서 이제 당나귀 고기를 먹어야 하나"는 일부 네티즌들의 조롱 섞인 비난과 원성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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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당나귀 고기는 판매 개시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나귀 고기 유통을 둘러싸고는 법적·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통적으로 말과의 동물 고기가 국내 소비 시장에 자리 잡지 못했으며, 관련 도축 시설도 대부분 수출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례는 지방 정부의 임시 허가를 받아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파일럿 성격'의 판매로, 위생 검사 등 기본 요건은 충족했지만, 전국 유통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미비한 상태입니다.

특히 연방 단위 유통을 위해 필요한 승인된 도축 시설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는 사실상 제한됩니다.

생산자 측은 당나귀가 파타고니아 환경에 적응력이 높고 생산 효율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축산 대안으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문화적 거부감과 윤리적 문제 제기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식품 이슈를 넘어, 내수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인당 연간 소고기 소비량이 약 47.3㎏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전통적인 소고기 소비국에서 대체 육류 논의가 본격화한 점은 소비 여력 감소를 반영하는 변화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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