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북부경찰청
경기 양주시에서 머리를 다쳐 숨진 3살 어린이 사건과 관련해 20대 친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대 남성 A 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A 씨는 47개월 아들 B 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통해 장기간 신체적 학대 정황을 확인했고, 외력에 의한 두부 손상이라는 결과가 이러한 학대 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B 군이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장시간에 걸친 폭행에 의한 것인지, 사건 발생 당일인 9일 일회성 가해 행위가 있었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파악된 A 씨와 아내 C 씨의 1:1 대화 내용에서 B 군을 장기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B 군을 때린 일을 아내 C 씨가 너무 심했다고 말하거나 학대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훈육 논의를 한 대화도 다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일을 기준으로 2년 전부터 지속해 아동학대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화 내용이 있었다"며 "아동학대 의심 대화 내용이 특정 시점에 한정되지 않고 꾸준히 있으며 정확한 건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다수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화 맥락상 학대 행위는 A 씨가 한 것으로 볼 경우가 많았으나 C 씨도 상당 부분 가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B 군에 대한 부검 결과 두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소견이 나왔습니다.
복부에서는 과거 출혈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A 씨와 C 씨는 학대 행위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군 사망 전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어 당국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B 군에 대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불기소 처분된 바 있습니다.
당시 B 군은 하원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B 군을 진료한 의사가 머리에 상처 외에도 시일이 다소 지난 멍 자국과 귀 안의 상처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날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귀 상처를 진단하게 하고, 양주시청 담당 부서의 사례 판단 결과 학대 정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동학대로 볼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 역시 불기소 처분을 했습니다.
B 군 관련된 아동학대 신고는 이때가 처음이었지만 A 씨와 C 씨가 싸우는 등 가정 폭력 신고도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있었습니다.
다만, 이때 신고는 부부가 차 안이나 집안에서 다퉜다는 내용으로, 심각한 사건으로 비화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친모인 C 씨의 사건은 분리해서 조사, 송치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서 만약에 살해의 고의성이 나온다면 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6시 44분께 양주시 옥정동에서 "아기가 울고 경련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 군은 자발호흡은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의정부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 씨는 소방대원에게 "'쿵'하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아이가 경련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아이를 진료하던 병원 측은 "아동학대가 의심되고 머리 외상이 있다"며 112에 신고했습니다.
B 군은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가 지난 14일 야간에 결국 숨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