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회사의 뜬금없는 AI 전환, 'AI 거품' 우려…주가는 6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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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올버즈 매장이 폐점해 문이 닫혀 있다.

운동화를 만들던 회사가 돌연 신발 사업을 접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거품 징후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6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5천만 달러(약 740억 원)의 투자금을 조달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매입, AI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겠다고 현지시간 15일 발표했습니다.

회사 이름도 '올버즈'에서 '뉴버드 AI'(NewBird AI)로 바꿀 계획입니다.

올버즈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사랑받던 신발 브랜드로 한때 40억 달러(약 5조 9천억 원) 가치를 인정받았던 기업이지만, 이후 시장 확장에 실패한 이후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 지난달에는 핵심 자산인 신발 브랜드를 불과 3천900만 달러(약 57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그러던 올버즈가 신발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AI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시장 전문가들은 우려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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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가 유일하게 남은 '상장사 지위'를 이용해 AI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AI 시장의 과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미 증권사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은 반드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AI 인프라 전문가인 빌 클레이먼 아폴로 최고경영자(CEO)도 뉴욕타임스(NYT)에 "처음엔 잘 만들어진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AI를 그럴듯한 서사 초기화의 도구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레이먼 CEO는 특히 올버즈가 발표한 투자금 5천만 달러로는 어림없는 사업 계획이라고도 일축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비이성적으로 반응했습니다.

3개월 내내 2∼4달러를 오르내리던 올버즈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582% 급등해 16.99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24.3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가상화폐 열풍 때도 아이스티 제조사가 블록체인 회사로 간판을 바꿔 다는 행태가 있었다면서 "AI 투기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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