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결렬된 미국과의 종전협상에 대해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 메르통신 등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양국이 "몇 개 사항들에 대해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2∼3개 주요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었으며 그 결과 합의가 불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서로를 불신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한 차례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이란, 파키스탄, 그리고 지역 내 우리의 다른 친구들(친이란 세력들) 사이의 접촉과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과 미국 대표단은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 마라톤 종전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없이 회담이 걸렬됐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한 후 "이란은 급할 것이 없다"며 협상 합의가 없으면 호르무즈해협의 현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이란 측 협상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앞서 타스님통신은 이슬라마바드 현지시간 오전 6시 52분(한국시간 오전 10시 52분)께 올린 X게시물에서 현지 자사 기자가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몇 분 후 후속 게시물에서 "이란 대표단은 약 21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다양한 정치, 군사, 그리고 평화적인 핵기술 분야들에 걸쳐 (이란) 인민의 권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미국의 과도한 요구들을 무산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란 대표단은 다양한 제안을 통해 미국 측을 공통의 틀로 유도하려고 노력했으나 미국 측은 탐욕스러운 마음가짐 탓에 이성과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미국 측을 비난했습니다.
타스님통신은 이번 협상을 위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10일 밤 늦게 파키스탄에 도착했으며 그 후에 파키스탄 육군사령관과 최소 2차례, 파키스탄 총리와 최소 1차례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1일 오후 1시께 이란 대표단이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시작했으며, 몇 시간 후에 미국 측과의 회담이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스님통신은 이런 회담들에 도합 21시간여가 걸렸으며, 추후 협상 시간이나 장소 등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란과의 종전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합의타결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스님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친(親)이란, 친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진 브라질 언론인 페페 에스코바르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미국 측이 "(이란 측이) 우리(미국)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전쟁의 패자(敗者)가 합의 조건을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패배한 측은 미국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사진=이란 외무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