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전 합의를 뒤흔들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피해가 집중됐다는 겁니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거리,
[(폭격 소리인가?) 네, 폭격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굉음이 울립니다.
실내로 대피했지만 공포에 질린 소녀는 울음이 터집니다.
[아빠! 아빠!]
평일 대낮, 민가에 떨어진 폭탄에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직후, 헤즈볼라 섬멸을 내세워 이스라엘이 수도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 100여 곳에 쏟아부은 폭탄 세례로, 한 순간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레바논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나다 자베르/폭격 희생자 가족 : 우리 모두를 죽인다고 해도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바다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네타냐후!]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어린이와 여성 110명 등 사망자가 300여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1,200명에 육박합니다.
[압둘라흐만 모하메드/폭격 희생자 가족 : 그들이 죽었어요. 내 가족들 전부 죽었어요. 내 여동생이 죽었어요.]
부상자들로 병상이 모자란 데다, 사망자 신원 확인 요청이 몰리면서 병원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의료 기반 붕괴를 우려하며 이스라엘에 병원 공습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압디나시르 아부바카르/레바논 주재 WHO 대표 : 봉사자들을 잃은 것도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종전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규탄하는 등 국제적 비난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