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를 합쳐 총 82억 4천10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신 후보자의 상세한 자산 내역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부동산의 경우, 신 후보자 본인 명의로 15억 900만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 84.92제곱미터를 보유 중입니다.
부부 공동 명의로는 18억 원 상당의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 198.108제곱미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남 아파트는 지난 2014년 7월에, 종로 오피스텔은 지난 2024년 7월에 각각 매수해 지금까지 소유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 후보자가 국내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고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금과 주식 등 금융 자산 규모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신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국내외 은행과 증권 계좌 등에 23억 6천793만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삼성전자 44주와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 915만 원 상당을 신고했습니다.
여기에 3억 208만 원, 영국 돈으로 15만 파운드어치의 영국 국채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금으로 분류된 유가증권 가운데 3억 382만 원 상당의 'SOL 코리아밸류업TR' 상장지수펀드(ETF)가 눈에 띕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방향에 맞춰 직접 투자에 나선 셈입니다.
가족들 명의로 된 자산 내역도 구체적으로 공개됐습니다.
배우자는 2억 8천494만 원 상당의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아파트와 예금 18억 5천692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남 명의로는 2천861만 원 상당의 주식과 8천239만 원 상당의 예금이 각각 신고됐습니다.
반면 신 후보자의 어머니는 재산 공개 고지를 거부했고, 결혼한 장녀는 등록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신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재산을 공개한 건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일했던 지난 2010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당시 재산 신고액은 22억 2천351만 원으로, 그사이 재산이 4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한은 총재로 취임할 경우, 124억 343만 원을 보유한 장용성 위원에 이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위원이 됩니다.
신 후보자 가족의 국적과 병역 문제도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신 후보자의 아내는 미국 국적을, 1996년생인 장남은 영국 국적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남의 경우 만 18세 이전에 한국 국적을 이탈함에 따라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신 후보자 본인은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해 지난 1979년 육군에 입대했습니다.
이후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영문 타자 특기병으로 근무하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 학사와 경제학 석박사를 모두 취득했습니다.
학업을 마친 신 후보자는 옥스퍼드대와 사우샘프턴대, 런던정치경제대(LSE), 그리고 미국 프린스턴대 등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다양한 국제기구와 정부 기관에서의 활동 이력도 화려합니다.
영국 중앙은행 자문역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주 연구자,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등을 거쳤습니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일하며 국정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는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같은 기관의 통화경제국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 정년 퇴임을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내정된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를 통해 신 후보자가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뛰어난 통찰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통화 정책 등 거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탁월한 국제 감각 등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통해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넘겨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담당 상임위인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청문회 날짜를 정하지 않았습니다.이창용 현 한은 총재의 임기가 이번 달 20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셋째 주 중에는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