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송환된 일명 '마약왕' 박왕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약 131억 원 규모의 마약 밀매, 국내 유통 등 혐의를 특정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등 조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향정 등 혐의로 박왕열을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왕열이 밀수, 유통, 판매하거나 판매하려 시도한 마약의 양은 총 시가 131억 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가 밀수하거나 유통하려다 적발된 양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필로폰 12.7kg을 포함해 마약류 17.7kg(시가 63억 상당) 등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양은 최종 판매까지 가지 못하고 적발된 마약의 양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이미 판매해 돈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 수익금 68억 원을 더하면 그가 유통, 판매, 밀수 한 양은 131억 상당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2016년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복역하던 박왕열은 2019년 10월 탈옥해 도피 생활을 하던 중 해외에서 구할 수 있는 마약을 한국에 유통하면 몇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필리핀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일명 '사라김'으로부터 마약에 대한 기초지식과 판매 유통 방법을 배운 그는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텔레그램 채널 '전세계'를 정점으로 하고 '그레이스엔젤', '아이스시', '하와이', '바티칸킹덤' 등 하위 판매 채널도 거느리며 마약류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매수자들과 1:1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거래했습니다.
그는 마약을 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알려주는 속칭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국제 화물 특별수송이나 마약을 전달하는 속칭 '지게꾼'을 통해 필리핀,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총 6회에 걸쳐 12.3kg의 마약을 밀수하기도 했습니다.
밀수 과정에서 지적 장애인을 동원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체계적으로 조직을 꾸려 마약을 판매, 유통했습니다.
본인은 텔레그램에서 매수자들과 대화하며 마약의 종류나 가격 등을 정하고 좌표 사진을 전송해 주는 총책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국내에서 마약을 받아 관리, 은닉, 판매, 매매대금 관리 등을 담당할 국내 판매 총책으로 필리핀 교도소 동기 일명 '청담'을 뒀으며, 범죄 규모가 커지자 중간 판매책으로 11명을 뒀습니다.
조직원 중 4명은 계좌 관리를 담당했고,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 업체는 운영자를 포섭해 가상자산 입출금을 관리했습니다.
박왕열은 조직원들이 연쇄적으로 검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원 간 실제 접촉을 못 하게 했습니다.
그는 2024년부터는 기존 공범자들과 관계를 정리하고 외조카로 알려진 일명 '흰수염고래'를 통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그는 한국 경찰에서도 수배한 상태이며 현재는 필리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조직은 범행 초기에는 대포통장을 활용한 계좌이체 방식으로 돈을 받다가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 결제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은행 계좌 거래 내역은 2천99건에 약 9억 4천만 원이며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547건에 57.5비트코인(BTC)으로 현재가로 환산하면 58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외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94.6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경찰은 거래 내역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 금융위원회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박왕열에 대한 여죄를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 안에서 월 1∼2회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진술했으며 국내 임시 인도된 후 국과수 감정 결과 모발 전체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