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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석유화학 강국 한국 무시? '역공'…"이미 82% 폭등" 비명에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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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사실상 동맹국들에 떠넘기면서 "우리는 석유가 넘쳐나니 미국에서 석유를 사라"고 공언했지만, 정작 미국은 정제 석유제품 상당량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가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공급 위험에 빠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주로 멕시코만 연안에서 원유를 생산하는데, 캘리포니아주 같은 서부 해안은 아시아 정유업체들로부터 항공유와 경유를 상당 수준 수입해 왔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한국 정유업체가 충분한 양의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석유제품의 수출 물량도 줄어, 이를 수입해 판매하는 미국 기름값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항공유가 대표적인데 미국 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하와이 등 미국 서부 해안지역은 항공유의 대부분인 85%를 한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전체 항공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0만9,000배럴로, 한국이 하루 평균 7만7,000배럴을 공급해 71%를 차지했습니다.

석유화학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화학산업은 셰일가스를 원료로 하는 에탄 분해 설비에 편중돼 있어 에틸렌 생산에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조업에 필수적인 벤젠이나 톨루엔 등 나프타를 분해한 석유화학제품은 한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 벤젠 수입량의 46%, 톨루엔 수입량의 57%를 책임지는 1위 공급국입니다.

페트병 등의 원료도 멕시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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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출국인 미국이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이유는 정유 시설의 기술적 문제가 큽니다.

미국산 원유 대부분 유황 함유량이 낮고 점도도 낮은 경질유인데 상당수 정유소들은 해외에서 공급받는 무겁고 유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건설돼 있어, 국내 원유 수요를 충족하려면 외부에서 수입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유의 경우 환경오염 규제까지 있어 미국 가격이 한국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석유 걱정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막대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휴스턴·LA·뉴욕 기준 항공유 가격은 이미 갤런당 4.56달러로 82% 이상 치솟은 상태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미 유나이티드 항공은 여름철 운항 편수를 줄였고, 다른 항공사 경영진도 일부 노선 운항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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