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일상에서 비닐 없는 곳 찾기가 힘들 정도인데, 이제는 비닐 하나 쓰기도 겁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전쟁 여파로 농업용, 포장용 할 것 없이 비닐값이 치솟은 데다, 구하기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에,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수급난이 농산물 가격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공주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이종화 씨는 요즘 마음이 불안합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고추와 참깨 모종도 심어야 하는데, 흙 표면을 덮는 농업용 비닐 가격이 오르고 구하기도 힘들어진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이종화/농민 : 어쨌든 비닐을 못 구하면 재배 끝입니다. 어떻게 해요? (가격도) 30% 50%가 오를지. 지금 그것을 예상하는 거야.]
농자재를 파는 지역 농협을 찾아가 봤습니다.
전쟁 전보다 재고량이 떨어졌지만 물량은 확보하고 있는데, 지역 농협끼리 자재 현황을 공유하며 비상 대응에 나선 데 따른 겁니다.
하지만 비닐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불안감에 비닐을 미리 사두려는 농가들도 늘고 있어, 가격이 오르고 일부 수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 : (사재기 방지하기 위해) 공급 조절을 좀 하고 있는 거예요. 작년 수준으로만 팔도록. 그런데 농가 단위에서 좀 더 많이 사 가려고 하면 월 말쯤 부족해질 수 있죠.]
달걀 납품도 비상입니다.
달걀 30개를 종이로 된 판에 담은 뒤 플라스틱 덮개로 덮고 끈으로 묶어야 하는데, 이번 달 들어 덮개 가격은 6%, 포장용 끈은 17% 넘게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달걀 수급이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최창열/한국 계란산업협회 감사 : (포장) 부자재가 오는 게 불안정하고 금액이 올라가고, 생산자들 달걀 가격도 올라가고 애로사항이 많은 거죠. 힘든 거죠.]
농산물 생산비 상승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밥상 물가를 위협하게 됩니다.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농산물 공급 물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격 상승에 대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