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4.3 영화 만든 이유 "많은 국민들이 모르는 사건…시민의 힘으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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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이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이유와 과정에 대해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지영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예전부터 4.3 사건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때는 '다른 분이 하겠지'하는 생각을 했다. 또 4.3을 다루려면 남북 이데올로기를 언급해야 하는데 그건 '남부군'이나 '남영동 1985'에도 한 바 있어 피하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정지영 감독은 "4.3 평화 재단에서 완성한 이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 소재가 좋다고 생각했다. '이름 찾기'라는 아이디어를 놓치고 싶지 않아 2년간 열심히 시나리오를 고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 '4.3 사건이란 도대체 뭘까' 찾아가 보자 했다. 이 영화를 통해 국민들이 4.3 사건에 대해 궁금해하고, 찾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은 '내 이름은'이 시민의 힘으로 완성한 영화임을 강조했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 있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영화에는 어떤 특정 투자자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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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투자배급사가 핵심 제작비를 투자한 것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인 투자로 제작비를 십시일반 모은 영화였다. 정지영 감독은 "텀블벅을 통해서 약 만 명의 사람들이 4억을 모아줬고 그것을 씨드 머니로 여기저기서 지원도 받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다.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들려면 요즘 시세로 볼 때 제작비 60억, 70억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안 돼서) 배우가 희생했고, 나까지 희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더 잘 찍어야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제작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4.3의 비극은 소수만 슬퍼할 일이 아니다. 더 많은 국민이 보고 토론하고 공감해야 한다. 많은 분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많이 알려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전했다.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 영옥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머니 정순,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 그날의 약속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염혜란, 신우빈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폐막한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아 상영됐고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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