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살인 아니면 뭐냐"…작은 관 붙들고 오열한 엄마

"안전수칙 지켜졌다면"…아파트서 교통 사망 초등생 눈물 속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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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초등학교 2학년 이 모(8) 양의 발인식이 2일 오전 울산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늘 곁에서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오늘(2일) 오전 울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초등학교 2학년 이 모(8) 양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 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도로변에 정차한 학원 차량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려다가, 단지 내부로 진입해 직진하던 SUV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양의 엄마는 운구차에 오르는 작은 관을 붙잡고 "우리 아가, 내 딸 어떡해, 제발 살려주세요" 하며 오열했습니다.

교사인 엄마와 집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아빠에게 이 양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었습니다.

부부가 결혼 2년여 만에 얻은 소중한 외동딸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아침, 학교 앞에서 손을 흔들며 헤어진 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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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의 아빠(40)는 "내 장기를 다 떼어줘서라도 살리고 싶었는데, 치료 한 번 못 해보고 보냈다는 게 너무 서럽다"며 흐느꼈습니다.

이 양의 영정 앞에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적은 편지도 놓였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친했다던 한 친구는 손 편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네가 세상에 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아. 진짜 미껴(믿겨)지지 않아"라고 적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유족은 가해 차량 운전자와 학원버스 보호자가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잘 준수했더라면 이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양의 할아버지는 "아이가 손까지 들고 길을 건넜다는데, 단지에서 얼마나 속도를 냈으면 사고가 났는데 (가해 차량이) 멈추지도 않고 몇미터를 더 갔다고 하더라"며 "사고 직후에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걸 실수로 액셀을 밟았다더라. 이게 살인이 아니면 뭐냐"고 분개했습니다.

또 "평소에는 (학원 차량에서) 운전해주시는 분이 직접 내려서 아이와 함께 길을 건너 주는데, 사고가 난 날에는 원래 운전자가 일이 생겨서 다른 사람이 차를 몰았다고 하더라"며 "그냥 차 문만 열어준 거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동승보호자도 없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여부, 학원 차량의 주의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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