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습한 뒤로 이란 전쟁이 5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길어도 6주 안에는 끝날 거라고 공언했었는데 이제 그 시한이 1주일 정도 남은 겁니다. 여전히 이란과의 협상은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곧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 나섭니다. 앞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먼저, 워싱턴을 연결해서 현지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석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일) 연설에서 무슨 얘기를 할 걸로 예상이 됩니까?
<기자>
백악관 분위기,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핵심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에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국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언급해 왔는데 군사적 성과와 함께 전쟁 목표가 달성됐다는 점을 강조할 걸로 보입니다.
특히 이란의 핵 농축 능력이 사실상 제거됐다, 그리고 이란 해군과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내세울 것 같습니다.
이어 트럼프는 앞서 SNS를 통해서 이란이 휴전을 요청해 왔다고 알렸는데요.
이란 측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휴전 협상의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협 통행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석기시대로 되돌릴 정도의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경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일 걸로 보입니다.
아울러서 장기적인 안보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할 걸로 예상되는데 이란이 향후 수년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없도록 조치했음을 강조하고, 다시 핵 개발을 시도한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타격하겠다는 점을 경고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종전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느냐겠죠?
<기자>
어제 이란에서 곧 떠나겠다면서 2~3주 이내 철군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습니다만, 외신들의 분위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압도적인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해 왔습니다.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식의, 이란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종전 로드맵을 발표하기보다는 미국의 압도적 화력에 이란이 종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겠느냐 이런 관측이 우세합니다.
구체적인 철수 날짜를 공개하기보다는 이란이 항복에 가까운 결단을 하지 않으면 더 큰 파멸이 있을 거라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한국을 콕 집어서 언급하면서 이번 전쟁에 별로 도움이 안 됐다고 불만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런 얘기도 담길지 좀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기자>
오늘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얘기하다가 "유럽 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라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 바로 옆에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한국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 겁니다.
백악관이 이 행사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연설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불만을 언급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불만을 주로 피력해 왔습니다.
때문에 오늘 연설에서 나토 탈퇴를 검토하겠다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였는데, 오늘 발언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 등에 대한 압박성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망 불안 문제는 단기적인 진통이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앞으로 유가와 증시가 안정될 거라는 기대감을 부각할 걸로 보입니다.
(현장진행 : 박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