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 코앞인데"…기름값에 발 묶인 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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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파르게 오르는 기름값에 운송업계 종사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건비조차 뽑기 힘들어졌다며 운행을 아예 멈춰선 경우도 많았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31일) 오후 경기도 김포의 한 전세버스 차고지.

지난해 이맘때면 전국의 상춘객들을 태우고 다니던 대형 버스들이 올해는 차고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영식/전세버스 회사 대표 : 지금 봄이거든요. 사실은요. 성수기인데 저희가 많이 돌아다녀야 돼요.]

30년째 전세버스 회사를 운영 중인 안영식 씨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기름값 때문에 운행을 일부 중단한 것은 겪어보지 못한 일입니다.

[안영식/전세버스 회사 대표 : (기름값이) 한 150 정도 200 이렇게 들어가는데 지금은 뭐 거의 한 350만 원 이렇게 들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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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리터 당 평균 1천500원대이던 경유는 어제 평균 1천886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세버스는 유가 보조금 대상도 아니어서, 들어오는 버스 대절 문의도 거절하고 있습니다.

[안영식/전세버스 회사 대표 : 현장 학습을 학교에서 의뢰가 와도 받지 못해요. 요금을 올려 받아야 수지가 맞을 거 아니야. 기사 인건비 주고 기름값 대고 각종 소모비 보험료 이거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어.]

6년째 오토바이 배달 기사로 일하는 김강식 씨도 기름값 때문에 힘든 것은 마찬가집니다.

똑같은 시간 일을 해도 중동 전쟁 전에 비해 수입이 3분의 1 가량 줄었습니다.

[김강식/배달 기사 : 8시간을 평균 일하는 사람이 10시간 12시간을 일해야지 예전만큼 수익을 유지를 하려면…. 지금 한 달에 하루도 못 쉬고 계속 일을 하는….]

가장 힘든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윤여춘/배달 기사 : 기름값 빼면 최저 시급도 안 나와요. 이 일을 그만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한 달 넘게 이어진 중동 전쟁과 그에 따른 고유가가 운송 업계를 멈춰 세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조수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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