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란 해군과 미사일 전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목표만 달성한다면,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더라도 이란에 대한 미군 작전을 끝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군사적 충돌을 축소하는 대신 외교적 압박을 통해 해협 개방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만약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유럽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직접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 시간 30일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해협 재개방이 현재 미국의 주된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같은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의 군사 작전은 수 주 내에 완료될 것"이라면서도 "그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이란이 결정하거나 전 세계와 이 지역 국가의 연합이 미국과 함께해서 해협을 어떻게든 개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 배는 한 척도 없다"며 "미국은 에너지 자립 국가인 만큼, 해협 개방이 아쉬운 중국과 일본 등이 직접 해군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형태의 종전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잔 말로니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의 후폭풍에서 손을 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피해로부터 미국만 분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이란이 여전히 해협에 대한 강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조기 철수 계획이 자칫 전 세계 무역망에 장기적인 위협을 남길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