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우리 금융 시장은 또 크게 흔들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천520원을 넘었고 코스피는 장중 한때 5퍼센트나 급락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1천510원선을 넘어서며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7원 가까이 오른 1천515.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1천51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천520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주간 종가 기준 이달 월평균 환율은 1천490원으로, 역대 4번째로 높습니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란 전쟁 한 달째, 후티 반군 참전에 따른 홍해 봉쇄 우려까지 겹쳐 유가가 추가 급등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박을 받은 겁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116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유가가 올라서) 국내 물가가 오르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상대 물가가 높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불안한 유가와 환율에 장 초반 5% 넘게 빠졌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2.97% 하락한 5,277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2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최하위권이었는데,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약 30조 원으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정용택/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올해 1, 2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가장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 수요가 있는 상태에서 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그게 좀 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메시지에 증시가 방향성을 잃은 가운데, 다음 달 1일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올 연말까지 최대 90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환율 상승 압력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