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26일)밤 일본 도쿄의 한 쇼핑몰에서 여성 직원이 전 남자 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개월간 이어진 스토킹에, 경찰이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지만 끝내 비극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이케부쿠로의 한 쇼핑몰, 비상벨이 울리는 한 매장 입구를 경찰과 경비원들이 막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 15분쯤 포켓몬 센터 매장에서 20대 여성 점원이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쇼핑몰 방문 : 외국인이 '헬프'(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요, 손에 피가 묻은 점원 2명이 화장실로 뛰어가길래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생각했어요.]
[당시 쇼핑몰 방문 : 매장 안에서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도와달라', '도망가라'고 소리치며 뛰쳐나왔어요. 계산대가 다 쓰러질 정도로 (급박했어요.)]
제 뒤에 있는 건물이 사건이 있었던 쇼핑몰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서 한국인 여행객도 많이 찾는 곳인데요.
해당 매장은 문을 닫아걸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범인은 피해 여성의 전 남자 친구로 범행 직후 흉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범인의 스토킹은 두 사람이 헤어진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 참다못한 여성의 신고로 체포됐지만, 남성의 스토킹은 계속됐고 결국 경찰은 지난 1월 29일 남성을 체포하고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풀려났지만, 두 달 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접근을 우려해 피해 여성에게 이직을 권했지만, 여성은 포켓몬 센터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스토킹 범죄를 저지를 경우 1년 이하 구금, 또는 우리 돈 약 1천만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데,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처벌이 약한 편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