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이란 접수중…혁명수비대에 이 전쟁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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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소형 보트 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벌이는 전쟁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입지만 다져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 25일 '혁명수비대, 이란 접수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혁명수비대가 국가 권력과 전쟁 모두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모습도, 목소리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폭사했고, 그 자리를 이란 정권 보호를 위해 설계된 불투명하고 분산된 조직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핵심에 19만 병력의 준군사조직 혁명수비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 정권 고위급과 접촉하는 한 망명 이란인은 "혁명수비대에 이 전쟁은 축복"이라며 "이 전쟁이 배의 키를 잡은 그들의 입지를 공고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권에 가까운 다른 소식통들도 이란이 신정 체제에서 알제리나 이집트, 파키스탄과 비슷한 군부 정권과 유사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우린 신성한 권력에서 강한 권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가 성직자가 돼야 하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계는 종교적 자격보다는 혁명수비대의 체제 지속성 희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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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도록 강요받았고, 그의 부재는 공식적으로는 안전을 위해서지만 그가 혼수상태라거나, 러시아 병원에 입원했다거나 아예 사망했다는 등 신변 이상설이 무성합니다.

이스라엘 분석가 라즈 짐트는 "그에게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고, 정권과 연줄이 닿아 있는 영국 사업가 모하마드 아메르시는 "현재 일을 조종하는 건 군부"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권한은 혁명수비대에 넘어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습니다.

표적을 정하고 공습을 지시하는 전쟁 작전실 역할을 하는 건 최고국가안보회의입니다.

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의 최첨단 최장 사거리 미사일을 혁명수비대가 확고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자리는 혁명수비대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맡았고, 다른 위원들도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혁명수비대 장성들입니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점은 협상에서 난제입니다.

지휘체계가 강해도 혁명수비대는 '일체된' 조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퇴역 장군 호세인 알라에이와 같은 노골적인 개혁파, 갈리바프 의장과 같은 실용주의파, 사이드 잘릴리와 같은 강경파로 나뉘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모든 파벌이 이를 따를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폭격에도 살아남은 혁명수비대의 '회복력'이 권력 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직 대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대대적인 폭격 이후 혁명수비대는 31개 하위 지부로 나뉘었고 이들 지부는 통신망이나 중앙 지휘부 붕괴 시 무기 사용을 자율로 정할 수 있습니다.

전쟁 초기와 달리 이라크 쿠르드족 같은 외부로부터 위협, 이란 내부에서 민중 봉기에 대한 기대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혁명수비대는 정권을 비판하면 적에 부역하는 것으로 몰아갑니다.

이란 북동부 한 교사는 "우리는 전후 정권의 종말에 대해 대화하곤 했지만 이제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해진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두렵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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