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고 있지만, 동시에 군사적 압박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정권의 생명줄인 하르그섬에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단 전망이 나옵니다. 이란은 섬에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고, 지뢰까지 설치하며 방어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어서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거쳐 가는, 이란 경제의 요충지, 하르그섬.
지난 13일 이 섬의 원유 시설은 남겨두고 군사시설만 집중 타격한 미국은, 이후 하르그섬을 아예 점령할 수 있다고 압박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9일) : 원하면 언제든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곳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놓여 있는 '작은 기름 섬'이라고 부르죠.]
일본 오키나와를 떠난 USS 트리폴리 상륙함이 빠르면 내일 중동해역에 도착하고, 미 육군 최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신속대응군 2천 명도 중동 작전 투입 명령을 받은 상황.
이란도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 하르그섬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배치했다'며, '미군 상륙에 대비해 섬 주변과 해안선에 지뢰 등도 설치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회담 성사 시 이란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적들이 중동 지역 국가 중 한 곳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중 한 곳을 점령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해당 지역 국가의 모든 핵심 인프라는 무자비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하르그섬 지상 작전에 대한 미국 내 우려도 여전합니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군 사령관은 미 CNN에 출연해 "미 지상군이 진입하는 순간 이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많은 사상자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도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만한지 의문을 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