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사 새로 쓴 김윤지 기자회견…"계주 멤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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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장애인 체육의 '간판스타'로 거듭난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MVP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밀라노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쓴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 김윤지가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습니다.

김윤지는 오늘(26일) 올림픽회관에서 8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기자회견을 직접 하니 신기하다"는 풋풋한 첫 마디로 운을 뗀 김윤지는 혼자서 30여 명의 취재진을 상대로 회견을 주도했습니다.

질문 하나하나에 조리 있게 답하고, 능숙한 유머도 섞어가며 장내 분위기를 휘어잡았습니다.

"대회 기간에는 한국에서 저희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반응이 어떤지 전혀 몰랐다"며 "귀국하자마자 상상보다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내가 뭔가를 하기는 했구나' 싶은 마음"이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김윤지는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5개)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한국 스포츠사를 통틀어 동·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한 선수가 단일 대회 메달 5개를 따낸 것은 김윤지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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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는 "메달 5개를 땄다는 '최초'의 기록이 감사하기는 하지만, 사실 메달 개수 자체에는 운도 따랐다"며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깼을 기록이고, 제 뒤로도 멋진 후배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몰되기보다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선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의 경험을 "처음 한글을 배울 때 밑바탕에 그려진 회색 글씨 같은 시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 위에 본인만의 선명한 글씨를 써 내려가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에는 도전자 입장이다 보니 베테랑 선수들보다 겁 없이 즐기면서 임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쌓은 경험치가 앞으로의 4년을 더 잘 준비하게 해줄 확실한 기준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회견 내내 김윤지가 가장 강조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을 향한 '러브콜'이었습니다.

이번 대회 본인의 활약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스포츠에 입문하는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윤지는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교육 받았는데, 학생 때는 어쩔 수 없이 체육 수업에서는 많이 배제되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인 편이었지만 주변에 도전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장애인 학생들도 많다고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체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하나의 벽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패럴림픽 목표와도 연결됐습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 선수단이 부족해 출전하지 못했던 계주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메달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단 한 팀으로서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함께 할 수 있는 선수들 모두 환영하니,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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