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비적대적 선박'의 경우, 이란 당국과 협의한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UN 안보리와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란측으로 부터 이런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란과의 협의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외무부가 지난 22일, UN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15개국에 이어 그제(24일)는 IMO, 즉, 국제해사기구 176개 회원국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입장을 통보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통보문엔 '비적대적 선박'이 이란에 대한 침략 행위에 가담하지 않고, 이란이 선포한 안전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는 경우, 이란 당국과 조율 아래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통항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침략에 참여한 국가들과 관련된 선박과 장비는 이런 통항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IMO 회원국으로서 이란의 통보문을 받았고, 외교부는 한-이란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란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조현 외교장관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강조하며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는데, 이란 측은 한국이 '비적대국'인지 아닌지, 명시적 언급은 안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미국이 사실상 파병을 요청한 상황과, 지난 2021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한국 유조선을 환경오염을 이유로 나포했던 전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신중하게 대응하려는 기조로 파악됩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 '(이란 측의) 보장이 모두에게 가능한 것이냐', 복합적으로 다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판단을 내리기는 좀 이르다고 말씀드립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8명이 발이 묶인 채 대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황세연, 화면출처 : 마린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