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도 점점 닫히고 있습니다. 이번 달 소비 심리가 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는 비상경제본부를 전격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항상 같은 금액으로 주유하는 장성윤 씨.
이란 전쟁 여파로 껑충 뛴 기름값에 더 자주 주유소에 오게 됩니다.
[장성윤/서울 구로구 : 기름값이 제일 체감이 되고요. 왜냐하면 차를 몰고 다니니까 '기름값이 또 오르면 어떻게 하나'해서 일단은 채워 넣자 하고 온 거예요.]
소비자들은 장을 볼 땐 할인하는 제품만 골라 담거나,
[전 모 씨/서울 양천구 : 세일을 해도 한참 고민하게 돼. 이게 30% 할인인데 이것보다 더 싼 거 있나 보게 되고.]
아예 장 보는 횟수를 줄이기도 합니다.
[이원상/서울 양천구 : 평상시에 일주일에 매주 오던 걸 지금은 3주에 2번 정도 이렇게 3분의 1 정도 양을 줄이고….]
한국은행이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지난 10~17일까지 조사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보다 5.1포인트 떨어졌는데 지난 2024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가장 낙폭이 컸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달에는 '향후 경기 전망'과 '현재 경기 판단' 항목이 특히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향후 금리나 물가는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청와대 내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하고,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 중동발 경제 영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하여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 체제를….]
비상경제본부 산하에는 물가와 에너지 수급, 금융시장 안정 등을 담당하는 5개 실무 대응반이 운영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예지·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