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의 스파이들이 실리콘밸리의 대형 IT 기업 내부까지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간 23일 이란 정권의 고위 인사들과 연계된 이란인 3명이 구글을 비롯한 IT 기업들로부터 민감한 영업 비밀을 훔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침투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자매 관계인 사마네 간달리와 소르부르 간달리, 그리고 사마네의 남편인 모하마드 자바드 코스로비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3인조는 유명 기술 기업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얻은 직위를 이용해 프로세서 보안과 암호화 기술 등 핵심적인 영업 비밀이 포함된 기밀 정보에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백 개의 파일을 무단으로 개인 데이터 보관 장치와 이란 내의 특정 장소로 빼돌렸습니다.
특히 이 기밀 중에는 모바일 프로세서 보안과 관련된 독점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인조 중 간달리 자매는 이란의 국가 연계 기관인 '이란 교원투자펀드'의 전 최고경영자 샤하베딘 간달리의 딸들입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란 정권이 가족 관계를 이용해 미국 혁신의 중심부에 비밀요원을 모집하고 심어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행적을 감추기 위해 기업에 허위 진술서를 제출하고, 전자 장치에서 빼돌린 파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과 사법 방해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 지적 재산의 절도는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이번 사건은 외국 적대 세력이 단순히 국경 밖에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이에서 살고 일하며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시스템 자체에 침투해 있다는 서늘한 경고"라고 전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이다인,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