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공포가 확산하면서 우리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코스피가 개장 직후부터 폭락세를 보이며 6% 넘게 급락했고, 5,400선을 간신히 턱걸이하며 마감했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 전광판이 주가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급락한 코스피는 18분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 효력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올해 6번째이자 이달 들어 4번째입니다.
결국 코스피는 6.49% 급락한 5,405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각각 6%, 7%대 하락했고 현대차도 6% 넘게 떨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이란이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확전 공포'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연구원 :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강대강 대결로 격화되다 보니까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 투자의 매도 강화가.]
오늘(23일) 하루 기관이 역대 최대인 3조 8천억 원을 순매도 했고 외국인도 사상 4번째로 많은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반면 지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은 7조 원 순매수하며 지난달 5일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1,100선이 무너진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4,6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다만, 급등락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약 33조 2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빚을 이용해서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담보를 제공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이 팔 수 있었던 가격보다는 훨씬 낮은 가격에 강제로 매각당할 수가 있어서.]
금융감독당국도 반대매매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크게 집행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