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천51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세제 혜택으로 국내 시장 복귀를 유도하는 상품들이 오늘(23일) 출시됐는데, 이게 환율 안정에 효과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태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에 있는 환전소입니다.
1달러 사는 데 1천570원.
가뜩이나 일반 은행보다 비싼데 환율까지 급등하며 환전을 하려는 사람들 발길이 줄었습니다.
[인천공항 환전소 관계자 : 달러 많이 올랐다 뭐 이런 분들도 계시고 그냥 환전 안 하고 가시는 분들도 꽤 계시고. 망설이긴 많이 망설이시죠.]
오늘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16.7원 급등한 1천517.3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송헌재/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 :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으니까 일단 최대한 (달러를) 확보하자라는 쪽으로⋯.]
이런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환율 안정 차원에서 도입된 해외 주식 국내시장 복귀계좌, RIA를 출시했습니다.
관련 법 처리가 지연됐지만 여야가 세제 혜택을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예정대로 출시됐습니다.
미국 주식을 RIA 계좌로 옮겨 판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매도금액 기준 최대 5천만 원 한도 안에서 세제 혜택이 부여됩니다.
5월 말까지 매도하면 100%, 7월 말까진 80%, 연말까진 50%의 양도세 감면이 적용됩니다.
오늘 하루 8개 대형 증권사에서 9천 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단기적으론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이용진/한국투자증권 영업부 팀장 : (해외주식의) 10% 정도만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25조에서 30조 정도가 국내 원화 수요가 생기는 거고요.]
다만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효과는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최근에 우리나라 환율 흐름을 보면 일방향으로 흐르고 있거든요, 원화 약세 쪽으로. 국내에 돌아오는 데 좀 제한적인 영향을 하지 않을까..]
1천5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단 우려 속에 RIA 출시와 다음 달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달러 공급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임우식,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