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정리하는 직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3일 국내 금 시세가 8%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장보다 7.87% 내린 1g당 20만 8천5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g당 21만 7천130원으로 출발한 금 시세는 등락을 거듭하며 종일 낙폭을 키워 한때 1g당 20만 8천210원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시작된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쇼크의 충격으로 국내 금 시세가 10.00% 폭락했던 지난달 2일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중동발 위기 이전인 지난달 말 1g당 23만 9천570원 수준이었던 국내 금 시세는 전쟁 발발 직후 25만 2천530원까지 치솟았으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국제 금 시세와 선물 시세도 이와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입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달 27일 온스당 5,193.39달러였던 국제 금 시세는 이달 3일 장 중 한때 5,380.1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23일 현재는 온스당 4,243.22달러로 전쟁 전보다 18.30% 내렸습니다.
특히 23일에는 하루 사이에만 444.82달러(9.49%)가량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0.67% 내린 4,574.90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13일) 종가가 온스당 5,061.70달러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불과 한 주 사이 9.62%가량 선물 가격이 내린 셈입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작년부터 금 시세를 강하게 밀어 올린 동인 중 하나였던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약해진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심지어 지난 20일에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여겨지던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마저 기존의 금리인하 입장을 접고 금리동결로 태도를 전환해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는 올해 금리인하가 사라지고, 오히려 낮게나마 올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