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접경, 튀르키예에 나가 있는 권란 특파원 연결해서 중동 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권 특파원, 전 세계 에너지 위기는 계속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가 불가항력을 선언한 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 즉 "이번 전쟁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맺은 석유 수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 못 한다" 선언한 겁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고 저장용량도 한계에 이르자, 이라크는 자국 내 외국 석유회사들에게 생산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하루에 450만 배럴에 달했던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전쟁 이후에는 5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이란이 중동 곳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서 중동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에너지 위기가 더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전황도 좀 얘기해 보겠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드론 공장을 폭격했다고요?
<기자>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저가 자폭형 드론으로 주변 걸프국들을 공격하면서 상대국들의 값비싼 방공망을 소진하는 전략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 눈엣가시 같았던 드론 생산 공장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드론 공장 위성사진을 보면, 폭격으로 공장 건물들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버렸습니다.
미군은 또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저장·운용 기지도 정밀 타격해서 파괴하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의 미군 기지도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수준인 약 8억 달러, 그러니까 최소 1조 2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영국 BBC가 추산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았는데요.
군사 작전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레이더와 위성 통신 장비를 이란이 집중 타격했습니다.
특히 요르단 기지에 있는 사드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레이더 장비가 파손돼서 7천억 대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지금 제 뒤쪽 검문소의 이란 초소 쪽에는 검은색 조기가 3주째 걸려 있습니다.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이번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입니다.
보복의 악순환 속에 이란 접경 지역의 긴장감과 불안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강시우,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