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한 '2.5층 헬스장'…"도면에 없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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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는 데는 채 3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건물 내부에 있었습니다. 창문도, 대피 시설도 없는 휴게실과 헬스장 같은 미허가 시설들이 사람들의 탈출을 막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3분도 채 되지 않아 시커먼 연기가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도 없이 불길이 건물 전체로 퍼진 겁니다.

[제진주/전 중앙소방학교장 : 공장이라고 하는 곳은 다 그런 구조잖아요. 뻥 뚫렸으니까. 건물 구조상 구획이 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연기와 같은 가연성 가스가 천장에 체류하면 일시에 불이 번질 수 있다는 게 (빠른 확산 원인입니다.)]

그런데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은 또 있었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는 2층 공장과 3층 주차장 사이 높은 층고 공간을 개조해 복층처럼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곳에 점심시간 직원들이 휴식하는 공간과 헬스장이 조성돼 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공장 측이 임의로 만든 것이라 측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창문도 없고, 대피 시설도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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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망자 9명이 발견된 헬스장 공간은 구청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임의로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하/대전 대덕구청 주택경관과장 : 그런 공간이 허가받지 않은 부분은 맞습니다. 지금 도면하고 대장 상에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나마 있던 헬스장 한쪽 창문 아래에는 구조물까지 있어 소방 당국이 사다리나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화재 목격자 : 일단 2층 분들이 거의 대부분 많이 뛰어내리셨고요. 2.5층 앞에 건물이 있어서 사다리나 이런 것들이 갈 수가 없으니까….]

경찰과 소방 당국은 2층과 3층 사이 공간의 조성 경위와 불법성 여부를 비롯해 안전 의무 준수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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