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극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초대형 유조선들이 잇따라 우리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충남 서산 대산항을 연결하겠습니다.
최승훈 기자, 몇 척이 도착한 겁니까?
<기자>
이곳 충남 서산 대산항에 도착한 원유 운반선은 2척인데요.
'베리 럭키'호와 '이글 벨로어'호입니다.
지난달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베리 럭키' 호는 어제(19일) 오전 이곳 대산항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유조선들은 덩치가 커서 수심이 얕은 곳까지는 오지 못하고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내보내는데요.
'베리 럭키' 호는 내일 오전 100만 배럴의 원유를 넘길 예정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극적으로 통과한 '이글 벨로어' 호도 오늘 오후 늦게 여기서 약 100km 떨어진 먼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이 유조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었는데, 해협 통과가 불가하단 이란의 경고 방송에도 속력을 높여서 간신히 해협을 빠져나왔습니다.
'이글 벨로어'에는 200만 배럴의 원유가 선적돼 있는데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에 맞먹습니다.
<앵커>
도착했다는 소식은 반가운데, 이게 하루 소비치라고 하니 또 불안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수급은 괜찮은 겁니까?
<기자>
네, 오는 24일에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에 있는 항구에서 출발한 또 다른 유조선이 전남 여수에 도착하면 앞으로 3주 이상 중동발 유조선의 입항은 끊기게 됩니다.
정유사들은 한동안 재고로 버텨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약 1억 9천만 배럴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유 2천4백만 배럴을 긴급 확보했지만 국내 도착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가능성도 타진하면서 석유제품 수출 제한,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약 정책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산업부는 국내 비축시설에 보관 중인 국제공동비축 원유 90만 배럴이 해외에 판매돼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긴급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