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대란'에 아시아 석탄 의존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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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 장작으로 요리하는 인도 식당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스라엘·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세계 석유·가스 공급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이 석탄 발전과 석탄 생산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최대 용량으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입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최대 전력 생산을 의무화하는 긴급 조항 발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에는 수입 석탄을 쓰는 화력발전소가 곳곳에 있으며, 이들 발전소의 발전 가능 용량은 총 17기가와트(GW) 규모입니다.

수입 석탄을 이용한 발전은 국내산 석탄 발전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데, 긴급 조항을 발동하게 되면 정부가 임명하는 패널이 수입 석탄 가격을 기준으로 발전소에 주는 전력 가격을 정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마노하르 랄 카타르 인도 전력부 장관은 전날 한 행사에서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270GW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원유 수입량의 약 40% 이상,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량의 약 90%를 중동 지역에서 조달해온 인도는 이번 전쟁으로 원유·가스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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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LPG를 구하지 못한 가정에서 취사를 위해 장작을 때는가 하면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LPG 가스통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전국적인 '연료 대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중동에서 들여오던 액화천연가스(LNG)와 요소 등 비료 생산 원료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인도 당국은 가스를 비료 공장과 각 가정 등에 우선 공급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스를 쓰는 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정부도 석탄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해 태국 정부는 이달 석탄발전소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도록 지시했고 방글라데시도 석탄 발전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타이완은 LNG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검토 중이며, 한국 역시 원전과 석탄 발전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탄광 업체들이 석탄 생산량을 늘리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전날 중동 전쟁 격화에 대응해 석탄 채굴업체의 생산 할당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산량을 얼마나 늘릴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그간 석탄 가격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제한해 왔으나,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 같은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석탄 가격 기준인 호주 석탄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30% 가까이 급등, 202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하자 이란은 카타르의 LNG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지역 가스시설을 보복 공습했습니다.

이에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는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공습으로 이 회사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실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3∼5년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로 향하는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의 불가항력에 따른 계약 이행 불가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전날 오전 장중 한때 ㎿h(메가와트시) 당 73유로를 넘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전쟁 발생 전의 두 배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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