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이란에 팔레비 왕정 복고 시 중국과 관계 재조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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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에서 레자 팔레비 사진을 든 시위대

1979년 축출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이란 전쟁 이후 귀국해 집권한다면 중국과의 관계 재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레자 팔레비의 비서실장 격인 카메론 칸사리니아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는 이슬람 정권이 무너지면 귀국해서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카메룬 칸사리니아는 이란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NUFDI)의 정책국장으로 활동해온 이란계 미국인으로, 올해 들어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이란 전쟁으로 이슬람 신정체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각되는 인물입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이후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상황에서 이란이 왕정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레자 팔레비는 미국 등에서 반(反)이란 시위의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칸사리니아는 언론브리핑에서 우선 이란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재 역할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전체는 물론 자국민과도 전쟁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현 지도부는 외교적 관여를 거부하고 있고, 그 어떠한 중재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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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몇 년간 이란과 장기적인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포함해 관계를 심화해온 중국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결을 위해 자이쥔 중동문제 특사를 중동 각국에 파견하는 등 전면적인 중재 역할을 해온 걸 부인하는 것이라고 SCMP는 짚었습니다.

칸사리니아는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작금의 전쟁에서 이란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두 나라 모두 이란의 현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그 이후 조치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레자 팔레비가 집권한다면 "미래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이란"은 중국과의 대립을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상호 존중과 이란 국민의 이익을 바탕으로 모든 국가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가 붕괴할 걸 대비한 '3개월 비상 계획'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칸사리니아는 해당 계획에서 이란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정학적 의존'에서 '상호 이익 관계의 파트너십'을 전환하고, 특히 현재의 이란-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검토할 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1년 중국과 이란이 경제·안보·기술적 관계를 심화하는 한편 중국이 이란의 에너지·인프라·제조업 부문에 최대 4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이란은 원유를 공급하도록 한 계약을 재검토하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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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외무장관 만난 자이쥔 중국 중동문제 특사(가운데)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특정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걸 피해 왔다면서도 레자 팔레비 측과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 특사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들 간에 물밑 접촉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윗코프 특사는 이번 이란 전쟁 개전 이전인 지난달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레자 팔레비와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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