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전을 공격한 것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이란 핵심 지도부 제거에 이어 에너지 기반시설까지 타격하며 전쟁을 계속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에 미국이 끌려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 직후,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을 미리 알고 지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에는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으면 이스라엘도 추가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날려버리겠다고 으름장도 놨습니다.
유가가 다시 폭등하자,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고 확전을 피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8일 테헤란 석유저장시설을 폭격했을 때도 미국은 유가를 자극한다며 이스라엘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까지 공격하면서 확전을 시도하고 나섰습니다.
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시작으로 권력 실세 라리자니까지 이란 핵심 지도부 10명을 제거했는데, 물밑에서 대미협상을 모색했던 라리자니 사망 이후, 강경파만 남은 이란 전시 지도부와 종전 협상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이스라엘 지도부는) 40년 만에 찾아온 기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좀 조급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오히려 세계 몰아치면서 계속 확전 분위기로 (몰고가는 거로 보입니다.)]
또 부패 혐의 수사와 지난 2023년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청문회를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최대한 전쟁을 장기화하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합니다.
조기 종전 압박에 직면한 트럼프에게 네타냐후가 훼방꾼이 된 모양새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석진선·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