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힌 이라크, 지중해로 원유 일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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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수출에 직격탄을 맞은 이라크가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거친 터키 우회 수출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이날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를 거쳐 터키 제이한 항구로 석유를 수출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공동 위원회를 구성해 현지시간 18일 오전 10시부터 자치구 송유관을 통한 석유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하루 약 3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출 통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원유 판매 수익은 이라크 정부 국고로 귀속하되, 양측은 쿠르드족 상인에 대한 금수 조치 해제 방안 등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마스루르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KRG)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쿠르디스탄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가 흘러 나가는 것을 가능한 한 빨리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나라가 직면한 비상 상황과,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책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후 별도 게시글을 통해 미국의 톰 배럭 특사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실무팀에 석유 수출 재개를 위한 모든 행정적 편의를 즉각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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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 여파로 이라크 원유 수출이 급감하면서 이뤄졌습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는 원유 생산량을 평시 하루 42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까지 줄인 상태입니다.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 대부분은 남부 바스라 터미널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데, 이러한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원유 생산이 상당 부분 마비된 것입니다.

동시에 이라크는 자국 유조선 일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WSJ이 전했습니다.

이라크 석유 당국은 이란 측으로부터 통행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선박의 명칭뿐 아니라 소속 기관, 실소유주 등 구체적인 신원 정보를 이란 측에 모두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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